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FIFTY FIFTY ‘Pookie’ 뮤직비디오 리뷰|귀엽지만 당당한 자기표현의 정석

by Milridge_ 2025. 7. 1.

pookie 사진

1. “Pookie?” 처음엔 그냥 귀여웠어요

처음 ‘Pookie’라는 제목을 봤을 땐 웃음부터 나왔어요. 뭐지, 어떤 뜻이지? 하고 찾아보기도 했고요. 근데 이상하게 자꾸 귀에 맴도는 단어더라고요. 그리고 뮤직비디오가 시작되자, ‘Pookie’는 단순히 귀엽기만 한 단어가 아니라는 걸 바로 느꼈어요.

네 글자 안에 담긴 톤은 발랄하지만, 그 안에 깃든 태도는 단단했거든요. 이건 누가 시켜서 꾸며낸 사랑스러움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자존감 같은 거예요.

2. 네온빛 도시, 그 안에 선 그녀들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도심이에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그들의 존재감이 환하게 빛나요. 컬러풀한 조명 속에서도 멤버 하나하나의 개성과 시선 처리가 확실하게 살아 있고요.

특히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시선, 당당한 표정, 절도 있는 동작이 정말 멋졌어요. 마치 영상 그 자체가 “지금 나를 봐”라고 속삭이는 듯했죠.

3. “I'm your pookie in the morning”—중독은 이렇게 시작돼요

후렴구는 듣는 순간 바로 각인돼요. “I'm your pookie in the morning, you're my pookie in the night”—이 가사가 반복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였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맴돌죠.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아니고, 간질간질한 장난도 아닌 이 묘한 거리감의 가사. 그래서 더 중독적이고 그래서 더 현대적이었어요. 이건 사랑을 무겁게 말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존재감을 남기는 방식이에요.

4. 춤은 간단해 보여도, 끌리는 이유가 있어요

포인트 안무는 딱 보자마자 “이거 틱톡에서 대박 나겠다” 싶었어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지만, 막상 정확하게 하기 쉽지 않은 귀여움과 리듬감의 경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손을 귀 옆에 올리고 고개를 까딱이는 동작은 사랑스럽지만, 동시에 "나 지금 진심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힘도 있어요. 그 미묘한 선이 저는 너무 좋았어요.

5. 스타일링 – Y2K를 넘어서, 자신감이 스타일이 되는 순간

크롭탑, 트레이닝팬츠, 형광색 스니커즈. 스타일은 최신 유행을 따르고 있지만, 멤버들이 이걸 어떻게 입느냐가 다르더라고요. 그냥 ‘예쁜 걸그룹 패션’이 아니라, 각자의 감정이 묻어나는 스타일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영상 속 모든 착장이 무대의상이라기보다는 진짜 그들의 일상일 것 같다는 인상을 줬어요. ‘꾸미기 위한 꾸밈’이 아니라 ‘내가 나일 수 있어서 이렇게 입는 것’ 같은.

6. 가사 – “좋아해도 돼, 좋아하니까”라는 당당한 고백

이 노래가 제일 매력적인 건, 마음을 숨기지 않는 태도예요. 누가 날 먼저 좋아해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니까, 그냥 표현해”라는 톤이 있어요.

그게 귀엽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자신감이거든요. 그리고 그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하죠.

7. FIFTY FIFTY의 색깔은 분명해요

‘Cupid’의 전세계적 성공 이후, FIFTY FIFTY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궁금했던 사람이 저 하나는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데 ‘Pookie’를 보고 나니 확실해졌어요. 이 팀은 한 번의 히트곡에 기댈 생각이 없고, 자기 색깔을 더 단단히 만들고 있다는 걸요.

이 곡은 ‘귀여운 신인’이 아닌, ‘나만의 서사를 가진 팀’이라는 선언이었어요. 앞으로가 더 궁금해졌어요.

8. 에필로그 – 나도 내 식대로 ‘Pookie’ 하고 싶어 졌어요

영상이 끝난 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멤버들이 보여준 당당함, 장난기, 자기 확신이 내게도 전염된 것처럼.

그리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Pookie’ 일 수 있겠다고. 누군가의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 주고, 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그리고 그걸 나 스스로 먼저 인정하고, 즐기면 된다고.

FIFTY FIFTY의 ‘Pookie’는 그런 용기를 주는 노래였어요. 귀엽지만 만만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지금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