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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너에게 닿기를 뮤직비디오 리뷰|리메이크 그 이상의 감성

by Milridge_ 2025. 6. 30.

10cm 너에게 닿기를 뮤비 사진

다시 그 시절의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어쩌면 이 노래는, 내 학창 시절의 소리 없는 일기장이었는지도 모른다.”

2010년 어느 여름날, 나는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을 만났다. 그때 나는 학생이었고, 자주 말하지 못하던 감정들을 대신해 주는 것 같은 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 잔잔하게 시작되던 오프닝 음악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음악은 내 일상에 조용히 녹아들어, 시험 끝나고 돌아오던 늦은 저녁이나,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보던 순간마다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오늘. 10CM 권정열의 목소리로 다시 그 멜로디를 들었을 때, 마치 멀리 있던 기억이 내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은 것 같았다. 반가웠고, 조금은 먹먹했다.

1. 익숙하고도 낯선, 그래서 더 특별한 리메이크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노래는 원래 タニザワ トモフミ(타니자와 토모후미)의 곡으로,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애니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음악이 되었다. 단순하고 투명한 멜로디, 과장되지 않은 감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잔잔하게 담긴 가사.

이번에 10CM가 이 곡을 리메이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원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만의 섬세한 감성을 완벽히 입혔다는 점이었다. 보컬 톤은 더 성숙해졌고, 기타 한 줄 한 줄은 마치 누군가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말 없는 위로처럼 다가왔다.

이 곡은 과거를 단순히 되살리는 게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정까지 따뜻하게 꺼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2. 뮤직비디오의 힘: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진하다

요즘 뮤직비디오들은 화려한 세트와 CG, 강렬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끄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너에게 닿기를’ 뮤비는 정반대였다. 무대 한 켠에서 조용히 노래하는 권정열과, 그를 비추는 따뜻한 조명, 그리고 담백한 공간. 이것만으로도 감정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더 놀라운 점은 배우 주우재의 깜짝 등장이다. 그는 마치 노래 속의 ‘너’를 연기하는 듯, 조용히 등장해 권정열의 곁에 앉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눈빛과 표정,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만으로도 전달되는 감정이 있었다. '함께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 하지만 결국 진심은 통하게 되는 그런 장면처럼 느껴졌다.

뮤직비디오의 마무리는 아주 조용하고 담담하다. 그러나 그 속엔 놀라울 만큼 밀도 높은 감정이 응축되어 있다. 보는 사람의 추억과 감정을 건드리는 건 화려함이 아니라, ‘조용함 속의 진심’이란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연출이었다.

3. 권정열의 목소리, 기억의 이음선을 잇다

10CM 권정열의 보컬은 늘 섬세했다. 감정을 억지로 표현하지 않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오는 그런 힘이 있다.

이번 곡에서도 그는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 그리고 닿지 못했던 그 시절의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가 부르는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한 문장이 들릴 때마다, 우리는 각자의 기억 속 ‘너’를 떠올리게 된다. 그 목소리는 과거의 감정을 지금의 감정과 잇고, 우리 마음속 오래된 페이지를 다시 펼치게 만든다.

4. SNS와 팬들의 반응: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엔 수천 개의 댓글과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다. 그중에는 “이 노래 듣고 오랜만에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사람이 생각났어요”라거나,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 줄 알았던 내 과거가 다시 찾아왔어요” 같은 사연이 많았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건, 30대 팬들과 10~20대 팬들이 동시에 공감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이 곡을 ‘나의 청춘 BGM’이라 말했고, 또 누군가는 “이 곡을 통해 처음으로 애니 원곡을 찾아봤다”는 반응도 있었다. 세대가 달라도, 감정은 통했다.

또한 10CM와 주우재가 함께한 ‘너에게 닿기를 챌린지’ 영상은 틱톡과 유튜브 쇼츠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조용한 바이럴’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댄스 없이도, 감정 하나로 전달되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였다.

5. 오래 남는 음악은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문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괜히 뭔가를 다시 꺼내고 싶어진다. 고백하지 못했던 마음, 닿지 못했던 손끝, 말하지 않아도 느꼈던 눈빛들. 사실, 그런 순간들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아닐까.

10CM의 ‘너에게 닿기를’은 그런 순간들을 품고 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동시에 약간 찡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모두 그 시절의 ‘너’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뮤직비디오는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결국 닿는다고.”

6. 마무리하며: 지금의 당신에게 닿기를

요즘은 새로운 음악이 너무 빨리 소비되고 잊혀지는 시대죠. 하지만 이런 노래는 다릅니다. 반복해서 듣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결국은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음악이에요.

그래서 문주님이 이 리뷰를 블로그에 올린다면, 그 글 역시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