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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 EXTRA 뮤직비디오 리뷰|엑스트라였던 나, 주인공이 되는 순간

by Milridge_ 2025. 7. 14.

전소미 EXTRA 뮤직비디오 사진

엑스트라였던 나, 조명이 머무는 그 순간의 이야기

1. 전소미의 새로운 챕터, 그 시작은 'EXTRA'에서

전소미라는 이름은 늘 하이틴 감성과 당당한 에너지로 기억됩니다.
'Birthday', 'Dumb Dumb', 'XOXO' 같은 곡에서 그녀는 톡톡 튀는 무드로 자기를 표현했죠.
하지만 'EXTRA'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색을 품은 곡입니다.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 절제된 감정선, 그리고 세련된 퍼포먼스로 ‘하이틴의 졸업식’을 치른 듯한 느낌이에요.

전소미는 이 곡에서 '엑스트라'라는 키워드로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감정, 혹은 늘 중심이 아닌 주변에 머물렀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그 서늘한 감정을 감성적으로 꺼내 보여주는 방식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2. 뮤직비디오 해석: 가려진 얼굴들 속, 전소미의 시선

뮤직비디오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몽환적인 톤을 유지해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인물들, 들것 위에 앉아있는 전소미,
뒤엉켜 있는 마네킹, 스산한 조명… 모든 장면에는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와 무력감이 담겨 있어요.

  •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하거나
  • 자신이 무대 위에서 조명이 아닌 어둠 속에 있을 때
  • 나는 언제나 “EXTRA”였다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금발 단발, 베이지빛 코르셋 스타일링은 기존의 소미와 완전히 달라진 이미지예요.
강한 메이크업과 무심한 눈빛은 내면의 단단함과 깨질 듯한 감정의 경계를 동시에 보여줘요.

3. 음악 스타일: 뉴 디스코와 미니멀 감성의 균형

'EXTRA'는 미디엄 템포의 팝 트랙으로,
드럼 비트와 그루브 있는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돼요.

  • 과장된 드롭이나 빌드업 없이, 음악은 감정선에 따라 절제돼요
  • 레트로 감성의 신스 사운드가 곡에 분위기를 더해주고
  • 소미의 청량한 음색은 곡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긋나면서도 조화롭게 녹아들어요

특히 후렴에서 반복되는 “Extra”는
간단하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키워드예요.
단어 자체가 감정으로 들릴 만큼 멜로디와 완성도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4. 가사 해석: 관계의 중심에 있지 못했던 사람의 속마음

“너란 영화 속 난 그저 EXTRA”
“너만 왜 언제나 주인공 in the end”
“So tell me / What's the point if I'm your extra”

이 곡은 사랑, 우정, 일상적인 관계 어느 쪽에서든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던 순간들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무심하게 나를 지나치고,
나는 조연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봐야 했던 날들.
그 속에서 느낀 질투, 서러움, 자책이 조용하게 반복됩니다.

‘엑스트라’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에요.
곡 안에선 내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는지를 돌아보는 상징적인 단어로 사용돼요.
그리고 그 단어를 반복하면서,
소미는 결국 “나도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다”는 확신으로 서서히 이동합니다.

5. 퍼포먼스: 최소한의 동작, 최대한의 감정

컴백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는
전형적인 아이돌 안무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 동작은 절제됐고,
  • 표정과 시선에 집중됐으며,
  • 무대의 공간감과 조명 활용이 특히 탁월했어요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기보다는
혼자서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주를 이뤘어요.
‘무대에 있지만 중심이 아니었던’ 감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히 전략적인 구성이었죠.

무대 의상 역시 전반적으로 ‘심플하지만 서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전소미의 존재감은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그늘 속 움직임으로 증명됐습니다.

6. 스타일링과 비주얼: 발랄함 대신 단단함

이번 뮤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전소미가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에요.

  • 금발 단발에 강한 아이 메이크업
  • 베이지, 블랙, 톤 다운된 색감 중심의 의상
  • 무표정하거나, 감정이 눌려 있는 얼굴

하이틴처럼 웃고, 튀고, 장난기 넘치던 모습은 사라졌어요.
대신 내면의 불편함과 참았던 말들이 비주얼로 흘러나오는 순간들이 있었죠.

이런 스타일링은 'EXTRA'의 메시지와 정확하게 연결돼요.
‘이제 나는 중심을 향해 나아갈 거야’라는 선언처럼요.

7. 전소미의 음악적 변화, 그리고 진심

'EXTRA'는 외부 작곡진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곡이에요.
그동안 YG의 테디 사단 중심이었던 소미의 음악적 방향성이
이번 곡을 계기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해요.

  • 음악적으로는 감성+댄스의 균형
  • 메시지 측면에선 내면+외부 시선의 교차
  • 퍼포먼스에선 서사+무드 중심

전소미는 인터뷰에서 “확신이 드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어요.
'EXTRA'는 그 말처럼
무대에서의 유쾌함보다 마음속 진심을 먼저 꺼낸 음악이에요.

8. 결론: 엑스트라에서 주인공으로, 그 길목에 선 전소미

'EXTRA'는 전소미에게 새로운 챕터를 알리는 곡이에요.
하이틴과 서머퀸 이미지를 지나
이제는 감정을 설명하고, 서사를 만드는 아티스트로의 확장을 시작한 셈이죠.

“EXTRA”라고 말하지만,
그 단어를 조심스럽게 반복한 끝엔
“이젠 중심에 서도 되는 나”가 남아요.

뮤직비디오는 그 흐름을 시각적으로 말하고,
음악은 그 감정을 하나씩 짚어내고,
퍼포먼스는 그 메시지를 몸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걸 보고 난 뒤
전소미라는 이름이 왜 점점 더 단단해지는지를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