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밴드 엔플라잉의 신곡 ‘만년설(Everlasting)’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군백기를 지나 다시 모인 다섯 멤버가 들려주는 이번 정규 2집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타이틀곡 ‘만년설’은 특히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곡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곡의 분위기, 가사 속 메시지, 뮤직비디오 연출, 그리고 앨범이 전하는 의미까지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해요.
1. ‘만년설’이라는 제목이 주는 인상
‘만년설’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처음에 ‘녹지 않는 눈’,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떠올랐어요.
이 곡은 그런 이미지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 발매일: 2025년 5월 28일
- 앨범명: Everlasting (정규 2집)
- 장르: 브릿팝 기반 록 발라드
- 작사/작곡: 이승협(J.DON), 김수빈(AIMING)
- 편곡: 김수빈, 조세희
곡은 어쿠스틱 피아노로 시작해 점점 감정을 쌓아 올립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기타와 드럼이 더해지며 감정이 고조되고, 보컬의 하모니가 곡의 분위기를 완성하죠.
2. 가사 속 이야기: 기다림, 다짐, 그리고 진심
‘만년설’의 가사는 단순한 사랑 고백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
이런 표현은 상대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깊고 조심스러운지를 보여줘요.
특히 “만년이라는 시간이 참 무색하도록 / 하나씩 하나씩 더 쌓아 나가자”는 구절은 시간보다 더 단단한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 곡이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인생의 동반자에게 전하는 약속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3. 뮤직비디오: 말보다 깊은 기다림의 서사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구성되어 있어요.
주인공은 한 소년.
그는 눈 덮인 들판과 오두막에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3-1. 장면 속 상징들
- 오두막: 기억이 머무는 공간
- 눈: 변하지 않는 마음
- 발자국: 다가오는 변화
- 미래의 자신: 기다림의 끝과 새로운 시작
특별한 대사 없이도, 소년의 눈빛과 풍경의 변화만으로 감정이 전해집니다.
후반부에 소년이 미래의 자신을 마주하는 장면은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에요.
그리고 그 순간, 지붕 위에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죠.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거예요.
4. 음악적 구성: 감정을 쌓아 올리는 방식
‘만년설’은 감정을 점점 쌓아 올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 도입: 피아노와 담백한 보컬
- 중반: 마칭 드럼과 기타가 감정을 고조
- 후반: 보컬 하모니와 기타 솔로로 절정
이승협의 담백한 톤과 유회승의 호소력 있는 고음이 서로를 보완하며 곡의 감정선을 완성합니다.
특히 후렴이 반복될수록 감정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5. 앨범 [Everlasting] 속에서의 ‘만년설’
‘만년설’은 정규 2집 [Everlasting]의 타이틀곡이에요.
앨범명 자체가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담고 있죠.
이번 앨범은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 군백기를 지나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의 새로운 시작점입니다.
- 팬들에게는 기다림에 대한 감사
- 멤버들에게는 다시 함께하는 다짐
- 음악적으로는 성숙한 감정 표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는 ‘시간’과 ‘기억’이에요.
그 안에서 ‘만년설’은 가장 중심에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6. 감상 포인트: ‘영원’이라는 말의 무게
‘만년설’은 단순히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영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겁고,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다림과 다짐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곡이에요.
뮤직비디오 속 소년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죠.
그리고 그 기다림이 끝났을 때, 비로소 눈이 녹고, 봄이 오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7. 마무리하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음악
‘만년설’은 단순한 컴백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엔플라잉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정규 2집 [Everlasting]이라는 앨범명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을 음악으로 남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