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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THUNDER 뮤직비디오 리뷰 l 10주년 정규 5집의 감정과 서사를 담

by Milridge_ 2025. 7. 2.

세븐틴 사진

10년의 내공이 만든 전율, 세상을 깨우는 천둥처럼

 

1. 10년이라는 시간, 그 위에 덧씌운 의미

세븐틴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데뷔 10년이란 시간 속에 그들은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다. 변하지 않은 건, 무대를 행한 그들의 진심과 열정이고, 달라진 건 그들이 이야기하는 방식과 감정의 깊이다.

 

정규 5집 「HAPPY BURSTDAY」는 단지 기념 앨범 이상의 울림을 준다. 제목조차도 재치 넘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의미를 화장했다. '폭발(burst)''생일(birthday)'의 결합. 새로운 출발이자 자축의 순간이다. 타이틀곡 「THUNDER 」는 그 출발선에 터지는 첫 울림이자,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가장 세븐틴다운 응답이다.

2. 음악, 감정을 태우다

「THUNDER 」는 그들이 여태껏 쌓아온 소리의 집합체다. EMD 기반의 강렬한 비트는 처음부터 청각을 꽉 움켜쥔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곡이 끝날 때쯤이면 누구나 알게 된다.

 

후렴구 "Alo alo T.H.U.N.D.E.R"는 리듬 그 자체로 뇌리에 박힌다. 반복된 소리가 아닌, 메시지가 박히는 구조다. 가사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깨닫는 성장 서사가 숨어 있다.

“내가 바로 Thunder”라는 선언에는 단지 멋진 표현 이상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세븐틴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자신들을 말한다.

3. 뮤직비디오, 한 편의 단편 영화처럼

카메라는 무대 위가 아닌,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세트는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다. '블리츠 클럽(Blitz Club)'이라는 환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사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세븐틴 멤버들은 이 공간에서 길을 잃었다가도 끝내 자신만의 ‘빛’이 되어 나아간다.

연출 방식도 이 변화에 발맞췄다. 파워풀한 군무 대신, 정지와 고요의 미학이 중심을 잡는다. 장면 장면마다 멈춰 선 멤버들이 관객을 응시하는 순간, 관객 역시 멈추게 된다. 그 눈빛 안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뮤직비디오의 프레임을 넘어선다.

4. 감정선이 중심이 된 새로운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물리적인 동작보다 감정 전달의 도구로 쓰였다. 이는 이전까지의 세븐틴과는 분명 다른 방식이다. 디에잇이 눈을 감고 서 있는 장면, 정한이 어딘가를 응시하며 천천히 고개를 드는 순간, 승관의 클로즈업은 그 자체로 완결된 감정을 전달한다.

사운드 디자인 역시 세심하게 짜였다. 전율을 유도하는 전자음,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휘파람 효과, 정전기 같은 묘한 음향들이 뒤섞이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이 곡은 듣는 노래가 아닌, 감각하는 곡이다.

5. 숨겨진 이야기, 팬들과 함께 완성되는 해석

뮤직비디오 곳곳엔 ‘이스터에그’처럼 다양한 상징들이 배치되어 있다. 깨진 거울, 흰 장갑, 점멸하는 조명, 흐릿한 시선의 전환들. 이 모든 요소들은 기존에 세븐틴이 보여왔던 뮤비들과 무의식적으로 연결된다. 팬들은 이를 하나씩 끄집어내며, 각자의 이야기로 이어간다.

재미있는 건, 그런 상징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세븐틴까지 한 줄에 엮인다는 점이다. 『THUNDER』는 단절이 아닌 연속의 한가운데에 있다.

6. 함께 만드는 ‘Thunder’의 울림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SNS를 강타했다. #AloAloThunderChalleng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팬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멤버들은 직접 챌린지에 동참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단순한 챌린지가 아니라, 감정을 함께 나누는 새로운 방식의 퍼포먼스로 보인다.

세븐틴은 늘 팬과 함께 걸어왔다. 『THUNDER』에서도 그 연대감은 여전히 강하게 살아 숨 쉰다.

7. 결론, 이것은 선언이다

세븐틴은 『THUNDER』를 통해 자신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자극적이기보다 묵직하고, 거창하기보다 진심 어린 이야기로.

이건 단순한 곡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는 선언, 그리고 ‘우리의 다음을 기대해도 좋다’는 다짐이다. 전율은 사라지지 않는다. 천둥은 한 번 울리고 끝나지 않는다. 그 여운은, 지금도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다.